학생상담센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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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 칼럼

상담센터와 정신과의 차이
등록일
2020-09-16
작성자
학생상담센터
조회수
230

'선생님 상담센터와 정신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?'


찾아오는 내담자에게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. 웬만큼 상담이나 심리치료 영역에 관심 갖고 살피지 않고서는 알기 힘든 부분이며, 내가 만난 많은 내담자는 두 군데 가운데 이미 한 곳을 방문했다가 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. (나의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일반적으로 정신과를 먼저 방문하지만, 정신과가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그만두고 상담센터를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.)


위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, 우선 센터의 중심은 '상담'이다. 구체적으로 개인의 심리적 불편감을 다루기 위해 센터에서는 언어적 혹은 다른 도구적 개입을(예: 미술치료, 모래치료, 원예치료 등) 바탕으로 접근한다. 반면, 정신과의 중심은 '약물'이다. 일상생활이 힘들어서 상담을 받는 것 조차 버거울 때, 약물 처방을 바탕으로 개인의 심리적 불편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한다. 


다른 차이점은 운영자의 전공이다. 센터는 심리학, 교육학, 사회복지학 등 정신영역과 관련된 많은 전공자들이 운영할 수 있다. 혹은 위 전공자들을 고용한 비전공자가 운영자의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. 사실상 센터 오픈에 있어 전공의 제한은 없다. 국내 상담센터는 서비스업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. 정신과는 의사들이 개원할 수 있다. 다시말해, 정신의학이나 신경정신 관련 분야를 전공한 의사들이 정신과를 개업할 수 있으며, 비전공자들은 개업할 수 없다. 요약하면 국내에서 센터는 상담(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개입)을 중심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, 약물처방에 대한 권한은 없다. 정신과는 약물을 중심으로 심리치료를 진행한다. 센터는 전공자 심지어 비전공자까지 개업할 수 있지만, 정신과는 의사 면허가 있지 않은 이상 개업할 수 없다. 

* 교내 상담센터는 위 언급된 사설센터와는 다르다. 영리기관이 아니며, 인증 자격을 득한 심리학 전공자(최소학력 석사이상)들로 구성되어있다. 


이쯤오면 이런 의문에 봉착하게 된다. '그럼 나는 센터로 가야할 것인가 아니면 정신과로 가야할 것인가?' 최고의 선택은 '두 곳 모두 가보세요.' 지만, 이런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. (짬뽕과 짜장면중에 선택해달라고 했는데, 다 맛있으니까 둘다 드세요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.) 두 곳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본인의 성향과 상태에 따라 이렇게 구분 할 수 있겠다. 


시간을 두고 내 속내를 털어놓고 싶거나 삶의 자취들을 살펴보고 정리하고 싶다면 센터로,

현재 증상이 본인의 삶에 너무 큰 지장을 주어 빠르게 제거하고 싶다면 정신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.


즉, 증상을 제거할지(약물을 통해/생리학적 관점), 증상을 일으킨 배경 및 심리적 문제를 일으킨 나의 심리적 영역 전반을 다루는 것을 통해 나아질지(상담을 통해/심리학적 관점)는 내 안을 들여다봐야 선택할 수 있다. 


현재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자.

내 삶의 여정을 함께 동행해주는 누군가인지, 내 힘듦을 지워줄 수 있는 알약인지.